난 카페 문화를 좋아한다. 한 잔의 차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갈구하는 것 같다.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내 발길이 카페에 닿지를 않지만 난 여유만 생기면 카페에 들러 차를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생각과 생각의 노트를 즐기곤 하였다. 아포코 story에 실은 창업을 앞두고 적은 싯구절도 카페에서 작성하였다.
이런 여유의 갈구, 그리고 여유의 참맛을 알 수 있다는 사실 뒤에는 아마도 생활인으로서의 바쁜 삶이 있기에 가능한 것도 같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여성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를 출근 길 운전하면서 가끔 확인한다. 내 차의 룸미러를 통해 본 뒷차 여성운전자가 잠시 걸린 빨간신호의 틈을 타 열심히 화장을 하는 광경이다. 아마도 그 여성은 바쁜 출근 시간에 화장을 할 여유도 없이 차에 오른 것일 거다.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먼저 하고 자신 역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니 화장을 위해 유일하게 짬을 낼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신호등 빨간불이겠지 생각하며 짠한 감동과 함께 삶의 생명력이 느껴지곤 하였다.
운전하면서 화장하는 여성에 대한 찬양아닌 찬양은 다름아닌 요즈음의 나에 대한 연민이자 격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