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애국

사실 경영활동에 있어서 민족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삼성의 선대 회장인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걸었다. 삼성을 통한 이윤창출이 국가에 이익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애국심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접하며 삼성이 이제는 사업보국의 기조를 상당부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부 창출은 상당부분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고 이에 더하여 기업 메세나 활동을 통해 그리고 재단을 통한 각종 공익활동 및 기부 활동을 통해 삼성은 이미 나라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뿐만 아니라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창출하는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까지 생각하면 한국은 삼성이라는 기업과 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부채의식을 지녀야 마땅하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부패하고 간교한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위기가 닥칠라치면 경제민주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기업 때리기로 국민들의 시선을 돌려 위기를 모면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불공정과 부패가 만연한 정치권의 무슨 봉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처럼 무슨 정치부패 사건만 터지면 기업인들을 옭아매고는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아예 정치개혁이 이루어지리라는 상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도 여지 없이 이러한 어리석은 프레임에 빠져들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성립이 안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고 일부 언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박근혜 대통령 처벌의 필요조건인양 틀지우는 우를 범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의 본질은 권력의 사유화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획득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서 보이듯이 반헌법적이고 위법한 방식으로 무고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그처럼 국정을 농락한 행위가 교육부와 미래부 등을 포함한 정부부처와 사회의 각 영역까지 거미줄같이 침투했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번 특검은 그러한 자들을 발본색원하는데 포커스를 두지 않고 국가로부터 훈장을 수십개 받아도 모자란 삼성에 정조준을 하고 있다. 국부 창출의 근원이자 청년 일자리 창출의 원천을 완전히 차단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고 있음에 다름아니다. 기업이 획득한 이윤의 중심에는 못서게 하고 항상 잘못된 일의 책임을 지울때만 재벌총수나 그룹 경영진을 도마위에 올리니 대한민국이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지향하는가 싶기도 하다.

1년 365일 하루도 발뻗고 못자며 경영인들이 사업보국에 매달려봤자 돌아오는 것은 이처럼 부패한 정치인들의 교묘한 술책, 법을 내세운 어리석은 프레임 수사, 눈앞을 가린채 잘못된 방향으로 파죽지세로 질주하는 형국의 경도된 여론 뿐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승진인사와 해외 M&A 등 그룹 경영 자체가 올스톱 되었으니 삼성의 수십만에 이르는 식구들은 또 무슨 죄인가. 제언하건대 물적토대부터 완전히 글로벌한 기업이 되어 한 국가의 정치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훨훨 나는 삼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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