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거리풍경을 보면서 든 엉뚱한 생각

몇 달 전 옴니버스 공동개발건으로 인도를 방문했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IT리더들로 요즘들어 특히 인도가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20여년전 미국에 처음 유학갔을 때부터 인도인들이 좋았다. 직면한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낙관주의, 그리고 앞뒤 재지않는 그래서 겉과 속이 비슷해보이는 단순한 태도가 좋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호감가는 또다른 태도는 뭐니뭐니해도 탈권위이다.

#1. 우리나라 기업의 구성원들과 미팅을 할라치면 일단 앉는 자리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편하게 자리하라고 할 지라도 그들간의 서열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진풍경을 구경하게 된다. 사실 이는 내가 대학에 있을 때부터 익숙히 보던 풍경이지만 그 때를 거의 벗어버린 지금 접하니 약간의 코미디 같았다.

#2.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기업 임원을 지냈다던 몇 사람을 투자유치 건으로 만났었다. 결국은 내 아이디어가 맘에 든다는 말 한 마디 하면 될 것을 세상에는 협업이 중요하다는 둥 자신도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는 둥 요지경 속 말만 해댄다. 겉과 속이 다른 일종의 사기꾼들로 상대에게 신뢰를 줄리는 만무하다.

인도인들과 미팅을 하면 꺼내는 이야기마다 즉각적인 리액션이 나온다. 예스, 노우가 분명하고 좋다, 싫다가 뚜렷하다. 물론 그들간에도 개인 차, 조직간 차이가 있으리라 보지만 옴니버스 개발을 위해 컨텍한 무수히 많은 회사들로부터 한결같이 느껴진 태도다. 이러한 태도는 그들이 직관이 발달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소통에 능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직관과 소통.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고 할 때 그 중 중요한 지표로 나는 이 두 가지를 꼽는다. 사실 이제까지 인도인들을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제3국에서만 만났었지 인도땅을 직접 밟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인도인들이 직관과 소통력이 발달되었음을 인도 거리에서 대번에 알수 있었다. 혹자는 뉴욕의 옐로우캡 기사들만큼 운전에 능한 사람은 없다고 하고 나도 그런 생각을 일면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인도 방문으로 그 생각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다. 대도시 중심 신호등 하나 없는 곳, 차들과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들이 뒤엉킨 곳에서 경적 하나만을 신호 삼아서 요리조리 운전을 해대는 인도 사람들을 보면서 상대에 대한 직관과 나를 알리는 소통이 없이는 불가능의 경지라는 것을 인식했다.

물론 우리는 그 사회의 어두운 면도 접한다. 성폭행과 강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는 뉴스도 요즘 들어서 자주 접한다. 항상 모든 사물에는 양면이 있으므로 인도와 인도인들에 대한 그림자 역시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앉는 자리때문에 우왕좌왕 한다거나 칭찬 한 마디에 인색한 태도는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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