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간기반 SNS를 만들게 된 동기 중 하나.
겁도없이 사업에 뛰어들어서 모든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길래 나도 투자회사 몇 군데 문을 두드려 보았다. 물론 나도 회사를 운영할 자금이 필요해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내 사업에 대한 평가를 받고싶었던것 같다. 당시 투자제안서에는 왜 공간기반 SNS가 중요한가에 대한 나의 설명을 다음과 같이 일부 기술하였다.
“인터넷은 전화가 아니라 공간이다: 지금까지 SNS 개발자들은 소셜네트워킹을 하는데 있어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통찰력을 잃었다. 이는 인터넷을 흡사 원거리 연결을 가능케해주는 전화를 대체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고 활력있는 사회적 관계는 언제나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에서 형성되어져 왔다. 사람들은 장거리 전화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유하는 공간에서 생겨하는 감정을 즐기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다른 SNS들이 장거리 전화와 같다면, 옴니버스는 사회적 관계를 매개하는 바로 그 가상 공간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나도 익히 알고 있다. 40대, 여성, 아시안, 인문학도 출신. 아마도 나만큼 열악한 조건을 가진 IT 사업가는 없으리라 본다. 게다가 페어플레이를 여보란듯이 어기는 사회풍토 속에서 아이디어 하나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나를 두고 어리석다고 비난하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우리 아포코에서 서비스할 옴니버스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변화를 일구고자 할 뿐이다. 그 변화의 종착점은 휴머니스틱 IT. 인공지능과 로봇 개발의 목적이 무엇이지도 모르는채로 성취욕만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개발하게 될 미래사회에서 인간들이 창의적인 지식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인간중심 IT를 실현하는 것이다.
나의 꿈이 자칫 공상 혹은 망상이 되어 내 가슴속에 콤플렉스라는 상처를 남기지는 않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2016. 2. 2.